목회칼럼

<그가 너를 돌보심이라>

6/2-18,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임윤찬 군이 우승했습니다. 이번 경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는데, 임윤찬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연주를 했습니다. 많은 평론들은 그를 백 년에 한 번 날만한 연주 천재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가 경연 후에 한 말을 생각해 보면 재능은 집중된 훈련으로 빛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나의 기쁨은 무대보다는 연습실에서의 시간입니다.”
앤서니 라빈스은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책에서 ‘능력의 집중’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에 잠자는 거인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그는 사람들마다 개발되지 않은 재능과 자질, 자신만의 천재성이 있는데, 그것을 집중적으로 개발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잠든 채 있어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이 잠든 거인을 알아보고 그것이 깨어나도록 이끄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베드로는 ‘학문 없는 범인’으로 주목받던 인물이 아니나 주님은 그 안에 잠든 거인을 보셨습니다. 베드로는 원래 “즉흥적이고 과격한 성격”으로 단점이 많은 인물이었으나 주님은 달리 보았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그의 약점들을 잘 다듬으면 크게 쓰일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를 부르셨고 그를 야고보 요한과 함께 가까이 두고 집중적으로 훈련시키셨습니다.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약속하신 성령으로 임하시어 그의 코치가 되셨습니다. “너의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최고의 코치를 만나서 지도를 받은 그는‘학문 없는 범인’이란 사람들의 평가에 매여 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염려하지 않고 주께 맡기는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성급한 성격도 변하여, 즉흥적으로 문제를 풀려하지 않았고 주의 돌보심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빌리 그레함 목사님과 같이 사역을 했던 팀 중에 한국 분이 있었는데, 킴 윅스라는 시각장애 여자입니다. 그녀는 빌리그레함 전도단에 합류하여 간증할 기회를 얻을 때마다 이런 간증을 자주 했습니다. “사람들이 장님인 나를 인도할 때 저 100m 전방에 뭐가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앞에 물이 있으니 건너뛰라 하고, 층계가 있으니 발을 올려놓으라 합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분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기다 보면 목적지에 꼭 도달하더군요.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시는 방식이 꼭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성령의 지도를 받으며 사역하던 베드로의 삶도 그랬습니다. 사도행전 3장에 보면, 베드로가 기도 시간에 맞추어 급히 성전을 향하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보았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기도시간에 맞추느라 앉은뱅이는 베드로의 안중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성령의 코치를 받고 있었기에 베드로는 그를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성령은 베드로로 하여금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주목하여 보고 가까이 가게 이끄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고 없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게 하셨습니다. 그는 걸인 손에 들려줄 수 있는 은금은 없었지만, 그 심령에 새겨줄 주님의 이름은 본 것입니다. 성령은 그 순간 그 이름의 능력을 믿게 하셨고 그로 하여금 이렇게 선포하도록 코치하셨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세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3:6)
한 번은 크리스천 베스트 셀러 작가인 에릭 머텍서스가 크리스천포스트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기고한 적이 있는데 흥미롭습니다. 에릭은 이 글에서 미국의 청년들이 신앙을 잃어버리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분석했는데,청년들의 비위를 맞추고자 했던 교회의 시도가 오히려 그들을 신앙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조사에 응한 청년들 대부분이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누군가 복음에 대해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확신을 갖고 선포하면 그가 하는 말을 존중할 수 있다.”